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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들의 투자법] 시장의 구루들 - 워런 버핏

LittleFox 2020. 5. 31. 00:22
멋진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멋진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워런 버핏 - 사업을 이해하고 투자 철학을 가질 것

피터 린치는 주식을 6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각 범주에 따라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친다. 반면에 버핏은 좋은 기업에만 투자해야 하고, 그런 회사의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멋진 기업이란 무엇이며, 적정 가격(fair price)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멋진 기업이란?

▷ 첫 번째, 폭넓고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혹은 경제적 해자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란?

 - 기업을 경쟁사로부터 보호하고, 새로운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힘

 -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큰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음

 - 이익률이 높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이익률이 계속 성장한다면 강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는 지표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영업이익률을 살펴보아야 한다. 영업 이익률은 이자와 법인체를 차감하기 전의 이익률로, 사업 수익성에 대한 척도가 된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경영 상태와 실적이 가장 좋았다고 손꼽히는 회사인 애플과 구글, 그리고 무디스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자. 신용등급 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채권 발행자가 필요하지만, 채권 발행자는 무디스가 더더욱 필요한 입장이다. 무디스가 정한 형가 비용을 채권 발행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기업은 신용 등급을 받지 못하고, 결국 채권 시장에서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자 덕분에 무디스는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10년 동안 무디스의 영업이익률은 애플이나 구글보다 훨씬 높았다. 

 

<출처: 구루들의 투자법, 43p>

 

 

▷ 두 번째, 낮은 설비투자 요건과 높은 투하자본수익률

자본회전율이 낮고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높은 것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본이 낮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이런 회사는 사업 순이익의 일부만 재투자해도 된다. 

 

예를 들어 애플, 구글, 무디스의 (설비투자 / 세전순이익)의 비율을 계산해보자.

<출처: 구루들의 투자법, 44p>

신용 평가에 필요한 컴퓨터나 가구만 들여놓으면, 무디스가 성장할 준비는 끝이 난다. 성장에 필요한 설비투자가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무디스의 설비 투자가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뿐이었고, 이는 나머지 94%를 법인세를 제외하고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 보상에 사용해도 상관없다는 의미이다. 

 

다음으로 세 회사의 투하자본수익률을 계산해보자.

<출처: 구루들의 투자법, 45p>

투하자본수익률 = (세후 영업 이익 / 영업 투하 자본) X 100

투하 자본 = (주주 자기 자본 + 부채) - 현금

 

투하자본수익률은 기업이 사업에 투입한 자본에 비해 현금 흐름을 얼마나 많이 창출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값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애플과 구글 역시 투하자본수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무디스의 투하자본수익률은 비교할 수 없게 높다.

 

경제적 해자와 낮은 설비투자 요건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장단기 주식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보장하지는 못한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가 있기 때문인데, 바로 "성장"이다. 

 

 

▷ 세 번째, 이익 성장

경제적 해자와 설비투자 요건만 보았을 때는 무디스가 구글이나 애플보다 나아 보인다. 하지만 세 회사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살펴보자.

<출처: 구루들의 투자법, 46p>

순이익의 성장률은 애플과 구글이 무디스보다 훨씬 높았다. 두 회사의 높은 순이익 성장률은 내재가치, 즉 적정 가격이 올라가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10년동안 애플의 주가는 거의 1000% 오르고, 구글은 280% 오른 반면, 무디스의 주가는 80% 오른 데에 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정가격과 내재 가치

주식의 적정 가격은 그 기업에서 1주만큼이 가지는 가치인 '내재 가치'를 의미한다.

버핏은 내재가치는 원론적으로 기업이 남은 수명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흐름의 할인된 가치라고 말하였다.

 

기업의 이익이 성장하고 양의 투하자본수익률을 창출한다면, 내재가치도 같이 올라간다. 멋진 기업은 오랫동안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더 높은 수익 창출력으로 보상해준다. 

 

 

투자 철학

1. 분산투자에 대하여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라 스무 번째로 좋은 선택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비한 보호책입니다.... 만약 포트폴리오 집중 전략을 택함으로써 투자자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구입하기 전에 그 회사를 더 강도 높게 분석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결과로 기업 고유의 경제적 특성을 투자자가 더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집중 투자 전략은 당연히 위험을 줄여줍니다.

버핏은 자신의 리서치에 자신이 있다면, 가장 좋은 투자 아이디어 하나에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1951년 버핏은 가이코 본사에서 CEO인 로리머 데이비슨을 4시간 동안 면담한 후 가이코와 보험 산업에 대해 공부한 후에 포트폴리오 자금 9800달러 중 75%를 이 회사 주식에 사는데 썼다. 그러고도 "나는 분산을 너무 많이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집중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기업 고유의 사업 특징과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징을 최대한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다. 

현재 버핏이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규모는 1280달러가 넘고, 이 포트폴리오의 70%가 상위 5개 포지션에 집중되어 있다. 2016년 9월 30일 기준으로 이 5개 포지션은 모두 적정 가격에 거래되는 멋진 기업인 크래프트 하인즈, 웰스파고, 코카콜라, IBM, 그리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다. 

 

2. 주식의 보유 기간

우리가 좋아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멋진 기업을 찾아내고 집중 투자하는 일까지 마쳤다면, 다음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일이다. 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하나는 차익이 나는 승리주를 너무 빨리 매도하고 실적이 형편없는 패배주를 고집스럽게 보유하는 것이다. 멋진 기업을 찾아냈다면, 주식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고 가치평가 비율이 합리적이라는 조건 하에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한다. 

 

주식을 보유하는 둥안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1) 내재가치와 매수가의 차이가 갈수록 근접해진다.

   2)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한다.

 

장기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리서치를 한다면 주가에 스며든 잡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는 기업의 질, 기업이 속한 산업의 질, 그리고 내재 가치와 같은 장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끝으로 책의 저자인 찰리 티안은 워런 버핏이 1950년부터 지금까지 동업자와 주주들에게 쓴 편지를 모두 읽어볼 것을 권장하였다. 이 편지들에는 기업의 지배구조, 경영진의 질, 회계, 세금, 인수합병 등 사업이나 투자와 관련된 모든 주제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투자 업계에 대한 버핏만의 통찰을 들려준다고 하니, 당장 버핏이 보낸 편지들을 읽어보자!